영어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영어 공부를 계속해야 하나 하는 생각은 계속 든다.
왜냐하면 ChatGPT뿐만 아니라 갤럭시S24에서는 아예 실시간 통역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윗글을 읽어보면 핸드폰을 대고 말하면 원하는 언어로 바로바로 동시통역이 된다.
현재 2024년에 이런 기술들이 나왔는데 앞으로 10년 뒤의 통역 기술은 또 얼마나 발전해 있을지 가늠이 안된다.
반대로 10년 전으로 돌아가 2014년에 위와 같은 AI기술 및 동시통역이 가능한 핸드폰이 나오리라고 상상이나 가능했을까?
기술의 발전은 정말로 너무나 빠르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언어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사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영어 공부가 얼마나 힘들고 영어 하나 공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지 감도 잘 안 잡힐 것 같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도 학창시절부터 영어를 계속 공부해 왔고 영어를 위해 '쏟아부은' 시간이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영어 공부가 좋아서 영어 공부를 하긴 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에야 경제적인 부분까지도 신경 써야 하니 마냥 내가 하고 싶은 공부만 할 수가 없다.
언어라는 것이 계속 사용하고 써줘야 잊어버리지 않는데 영어 공부를 한동안 놓았더니 영어 실력이 많이 '죽었다.'
또 영어 공부가 좀 어려운가.
학창시절에 기회가 생겨 일본어 공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우리나라 말과 일단 어순이 똑같으니 히라가나, 가타카나만 처음에 외우는 것이 힘들었지 그 이후에는 너무나 쉽게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어순이 똑같은 언어를 배우는 것이 이렇게나 큰 장점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
어순도 다르고 발음도 신경 써야 하는 영어. AI 기술 발전에 통역 기술은 점점 발전할 텐데 영어를 정말 열심히 배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던 찰나에 아래 영상이 알고리즘에 떠 보게 되었다.
한국어를 못하는 척(?) 하는 외국인과 영어를 못하는 60대 할머니분이 나오셔서 대화를 하는 영상이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한쪽씩 이어폰을 껴야 한다.
서로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 말을 듣고 AI가 이를 번역하여 화면에도 띄워주고 음성으로도 통역을 해준다.
영상에서는 상대방이 말을 하고 난 후에 번역하고 알아듣는 시간을 편집했기 때문에 바로바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딜레이 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말을 길게 했다면 상대방이 알아듣고 이해하는 데까지 꽤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문장의 길이가 짧은 대화를 할 때에는 번역되어 상대방이 이해하는 데까지의 딜레이 시간을 서로 용납이 가능하겠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긴 말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했을 때 번역하는 그 자체의 시간은 길지 않겠지만(AI니까 뭐 1초도 안 걸리겠지) 일단 나는 상대방이 그 긴 말을 하는 동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멍하니 있다가 다시 그 긴 말을 AI가 다 말할 때까지 상대방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영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 및 외국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졌다.
만약 나 스스로가 외국어를 학습하여 내 생각과 의견을 해당 외국어로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면 정말 자연스러운 대화관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또한 위와 같은 동시통역기가 나온다면 아마 이 통역기에 의지해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외국어를 하는 사람도 더 귀해질 테니 외국어를 하는 사람이 좀 더 주목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인과 대화할 때는 완벽한 문장, 완벽한 문법은 필요치 않다.
특히나 위 영상 같은 상황처럼 일상 대화를 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외국인이 한국말을 할 때 완벽한 문장, 완벽한 문법을 기대하면서 듣는 한국인이 없듯이 우리도 외국어로 대화할 때 자동통역기를 쓰는 것보다 우리가 해당 외국어를 직접 말하고 쓰고 읽고 들을 수 있다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위 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올바른 번역을 할 수 있는가, 즉 번역 오류의 문제이다.
닭갈비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커피라고 번역하여 할머니가 무슨 말인지 잠시 고민하며 대화의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시간이 갈수록 이런 오류는 거의 없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자동번역기를 사용한다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할지에 대해서 생각한 것을 주저리주저리 써보았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서 영어 공부는 그래도 어느 정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